11. 점심을 시켜서 먹거나 안에서 같이 먹는 일이 생기면 뒷정리는 막내인 네가 솔선수범하거나 병원에 막내를 도와 같이 해라. 새로 들어온 직원이 태도가 좋다라는 평가를 동료사이에서 인정받아야 찐이다.
12. 뭔가 잘못되고 있는 느낌의 일이나 모르는 일, 혹은 기존에 네가 배웠던 것과는 다를 때에는 반드시 선배나 윗사람에게 이야기해라. 이야기를 안하는 건 너의 잘못이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는데 피드백이 한마디도 전달되어 오지 않는다면 그 치과에서 오래 일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발전이 없는 치과이다.
13. 작은 수첩과 필기구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녀라. 치과에서 사용하는 용어 하나하나가 영어도 많고 지금은 너무 낯설고 어려울 것이다. 그냥 소리 들리는 대로 한글로 적어서 익히고 나중에 확인해 보길 바란다.
희진아 너는 자랑스러운 내 딸이다. 설령 치과에서의 적응이 어렵고 안 맞는다면 구인을 원하는 또다른 분위기의 치과들도 너무나 많이 있고 너에게는 메디컬 의원쪽, 한의원쪽으로의 취업의 기회도 열려 있단다. 좀더 큰 시야로 본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취업 기회도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의료계 쪽에서 너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간 2년간의 간호조무사자격증을 딴 일은 결코 헛된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요새는 얼마든지 병원 일을 하면서도 또 다른 취미생활이나 다른 job을 온/오프 라인으로 동시에 할 수도 있는 세상이니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가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 직업이나 급여가 아닌 너의 행복이다. 사랑한다 내 딸.
“당신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은 늘 숨겨진 선물을 지니고 있고 당신을 더 큰 세계로 이끌어준다.” - 세라 블레이클리 스팽스 창업자 |